일상 2016. 11. 14. 02:16

나도 그들에게 의미있는 사람이고 싶다.


요즘 즐겨보는 프로그램인 '엄마가 뭐길래'에 가수 양희은이 출연했다.

개그우먼 이성미와는 오랫동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양희은.



그들의 에피소드를 듣다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사람인가?'

여기서 내가 말하는 의미는 당연히 좋은 뜻을 품고 있는 의미를 말한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서 그리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살아온 세월을 돌이켜보니 나는 이기적이다 못해 잔인하고, 못 되고, 어쩔 때는 비겁하기까지 했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고집이란 고집은 다 부리고, 자존심은 또 어찌나 쎈 지... 친구들이랑 싸우면 절대로 먼저 사과하는 법이 없는 유아독존. 그들을 깎아내리려는 안하무인.



그렇게 살아와서 벌을 받는 건지 힘들어도 어느 하나 기댈 곳이 없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외롭고, 슬프고, 우울하다. 심지어 나에 대한 자괴감이 들 정도로...

어떻게 보면 자괴감이 들어야 하는 게 맞는 수순일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살아온 내 인생에 대해서 지금이라도 부끄러움을 느끼고, 후회를 할 수 있다는 거에 참 다행이지 싶다.



이제 와서 나로 인해 상처를 받고 떠난 사람들을 붙잡을 순 없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그들에게도 다시금 의미가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고,

현재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에게도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 인연이 될 그들에게도 노력할 것이다.








그들에게 의미있는 사람이고 싶은 내 마음이 어쩌면 욕심일 수도 있다.

그 욕심이 번져 제 3자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을까..하는 노심초사도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해 나가야할 지는 앞으로 계속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아직 23살인 나에게, 철없는 나에게는 큰 숙제이기에...





"사람은 죽는 날까지 조금씩 배우는 거야"



모든 이들에게 의미있는 사람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죽는 날까지 조금씩 배우고, 성장하면서 언젠가는 그들에게 의미있는 사람이 되고, 내 자신에게도 내가 의미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