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16. 7. 19. 01:30

존재의 이유

내 존재의 이유를 한동안 아니 오랫동안 잊어버리고 산 것 같다. 나는 부모님의 자부심이다. 이것을 잊어버리고 살았던 이유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라는 더 넓은 사회로 나와보니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거운 현실을 마주하게 되버린 것 때문이 아닐까..

대학교 와서는 일찌감치 인간관계에 지쳐버렸고,
그 관계 속에서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을 붙잡아 두려다가 나 또한 몇몇 이들에게 상처를 준 건 아닌지.. 나 또한 그들에게는 지치는 존재가 아닌 건지..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니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어 내리게 된 결론은 나는 현재 나쁜 사람인데 다른 사람들한테는 내가 좋은 사람인 것처럼 꾸며내는 내 자신이 너무 싫고, 한심하다는 것. 내가 좋은 사람이었다면 주변에는 좋은 사람이 많았을 거라는 것.


마음 속으로 좋은 사람이 되자고 수백번 수천번 넘게 외친 것 같지만 왜 이렇게 실천이 되지 않는 건지..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아마 욕심때문은 아닌지? 그 욕심은 어떤 욕심일까.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내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하고 있고,
나는 무엇을 해야할 지에 대해서도 모르겠는데 어떠한 노력도 안 하고 남들 시기질투만 하고,
화가 날 때, 짜증 날 때 주변 탓만 하는 내 자신이 너무 철없게만 느껴지고,


어제 엄마랑 싸워서 너무도 당연하게 못된 말을 내뱉은 거.. 그 때도, 이 글을 쓰기 전까지도 그 내뱉은 말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거..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사실은 몇몇 사람들(흔히들 말하는 금수저)이 부러운 거.. 나는 불효녀임을 깨닫는 지금 순간에도 그래도 철 들고 싶지 않은 거..

그냥 모든게 다 엄마아빠께 죄송스럽다.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를 늘여뜨려 놓고있지만 나도 뭐가 뭔 소린지 모르겠고.. 그냥 참 매우 복잡하다.


엄마아빠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우리 가족 정말 사랑해요. 그리고 항상 내 곁을 지켜주고, 사실 엄마아빠보다 더 편한 남자친구도 정말 고마워요. 그래도 엄마아빠 더 사랑..!

빨리 철이 들기를 바래주세요. 대신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철..?..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