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14~20160916 대학생 4학년의 추석.
20160914
추석 전날이니까 추석 준비 !
뭐.. 우리 가족은 더 이상 친가쪽은 모이지도 않고, 외가든 친가든 원래 제사를 지내지 않았기 때문에 추석 음식을 샤방하게 준비할 필요는 없는데 재작년엔가 준비 안 했다가 추석 분위기가 너무 안 나서 작년부터 다시 준비를 하게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고 일어나니까 산적이랑 명태전 준비를 이미 끝내놓으신 울 마미.
울집 어른들은 오징어튀김에 들어가는 오징어가 조금 건조된 상태에서 튀기는 게 맛있다고들 하셔서 건조기에다가 오징어를 말리신다.
새우튀김은 정말 오~~~~~~~랜만에 하는 추석음식이다.
엄마 도와서 새우 껍질 까봤는데 새우 절레절레...
새우 너.. 그렇게 안 봤는데 왜 이렇게 꼬리가 뾰족하니ㅠㅠ 내 손 많이 까였다. 너무해..
전복은 오븐에 구워먹어야 제맛.
튀김은 울 아부지가 짱 잘하신다.
완전 바삭바삭!!!!!!!!!!!!
명절때, 아주 바람직한 모습의 아부지.
새우튀김에는 특별히 빵가루 추가.
그래서 더욱 바삭바삭.
원래 새우 기름에 넣을 때, 세워서 넣어야 되는데 그냥 넣어서 저렇게 뱅글뱅글 모양이 됐다고 한다 ㅇㅅㅇ!!!!
마당에서 음식 장만하는데 그 냄새를 맡았는지 슬그머니 등장하신 길냥이.
냥이한테 아무 음식 주면 안 되지만 너무 야옹야옹 울어서 새우튀김 하나 던져줬더니 맛있게 냠냠 먹고, 또 달라고 어찌나 울던지...
냐옹아 너가 싫어서, 음식이 아까워서 안 준 게 아니라 너 배탈날까봐 못 준 거야ㅠㅠㅠㅠㅠㅠㅠ
20160915
추석 당일날 아침엔 외할무니 집가서 밥 먹고, 정오쯤 친할아버지 성묘하러 압해도 !
할부지 산소가는 길은 풀떼기 항상 많았었는데 이번에는 별로 없었다.
뭔가 완전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았다.
마치 서편제st..?
할아버지 산소가는 압해도의 길은 너무 산뜻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길들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아빠께서 처음에 같이 가자고 하셨을 때, 외할머니 집에서 밥도 막 먹고 난 후라 귀찮다고 안 간다고 했었다.
아빠는 아무말없이 조용히 방을 나가셨고, 혼자 집으로 가셨다.
엄마는 나를 나무라셨고, 빨리 아빠를 따라가라고 하셨다.
그렇게 해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따라가게 되었다.
아빠 차를 타고 할아버지 산소를 가면서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흘러서 나의 엄마, 아빠가 돌아가시게 되고, 부모님 산소에 가려고 하는데 내 자식들의 반응이 오늘 내가 보인 반응과 같다면 기분이 어떨까..'
이 생각만으로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그 순간 아빠께 그렇게 죄송할 수가 없었다.
표현이 서툴고, 마냥 어색한 아빠라서 죄송하다는 말도 못 했지만.. 할아버지 앞에서 기도 드리고, 찬송가도 부르고, 예배도 나름(?) 열심히 드리면서 행동으로 죄송함을 표현하고자 했다.
역지사지.. 정말 중요하다.
하나 모순인 점은.. 나는 무교라는 점.
어렸을 때, 교회를 다니긴 했지만 일주일에 용돈 1,000원 받는 초딩한테 십일조로 100원이랑 헌금 1,000원 내라고 하는 건 정말이지.. 정내미 뚝뚝 떨어지게 하는..... 쩝...
그래도 성당, 절, 교회 중 고르라고 하면 아직까지는 교회...
20160916
사촌동생들이 집에 놀러왔길래 베라 아이스크림 사러갔다가 할머니집으로 고고씽-!!!
(할머니집이랑 울집이랑 1분 거리.)
베라 같이 먹으려고 함미집 갔더니 함미랑 울 엄니께서 고스톱.. 나는 고스톱 어떻게 치는지 몰라서 짱 심심했다.
그리고 애들 먹으라고 사온 아이스크림인데 자기 손에 들고 우걱우걱 먹는 둘째 이모 절레절레..
사온 사람 생각 안 하고, 맛없는 거 사왔다며 꿍시렁꿍시렁.... 어른 맞나싶을 정도로 사람 짜증나게 하는 게 어마무시하다.
저녁에는 울집 마당에서 소고기파뤼 !!!!!!
소량의 전복두..
파절이양념 내가 했는데 완전 망했다.
소고기 냐미냐미
새우도 !!!!
둘째 이모는 일 돕는 거 하나도 없으면서 먹을 거 없다고 궁시렁궁시렁...
진짜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나 싶다. 나는 절대 저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생각한다.
자기 물건, 자기 돈은 쓸 줄 모르면서 남의 물건이나 돈은 펑펑 써대고.. 어쩌다 자기 돈 한 번 쓰면은 생색이란 생색은 다 내고..
손님이라고 해도 대놓고 "내가 여기까지 와서 일을 해야겠냐"며 아무것도 안 하는 건 무슨 심보?
추석 때, 가족들이 한 집에 모이면 일손을 나누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누가 보면 상전인 줄...
나 결혼하면 절대 보고싶지 않은... 한 명이다.
사실 엄마, 아빠도 이모한테 두 손 두 발 다 든 상태이지만 아직까지 놓지 못 하는 걸 보면 내가 다 답답하다.
내가 아직 어려서 이해를 못 하는 걸까..
새우도 얼마 없었는데 왜 자기꺼 안 까주냐며.. 에휴..
자식 셋이나 있고, 다 큰 어른이...
마당에서 음식하니까 또 찾아온 냥이 !
이 나라들 너무 가고시프다..
물론, 고구려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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